'미국인 전체 죽일 수 있는 양' 압수한 美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과의 전쟁"

파이낸셜뉴스       2022.12.21 14:38   수정 : 2022.12.21 1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자 미국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올해 펜타닐 알약 5천60만정과 펜타닐 가루 1만lb(파운드) 등 3억7900만회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미국인이 복용하고도 남을 양이다.

앤 밀그램 마약단속국장은 이번에 압수한 펜타닐을 두고 "미국 인구(3억3200만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펜타닐은 DEA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으로 규정한 약으로, 인공으로 만든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로 중독성이 강해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독성이 있어 연필의 뾰족한 부분에 올릴 정도의 양인 2mg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타닐을 두고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만7622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로 사망한 미국인은 지난 2019년 대비 94% 증가해 교통사고나 총기 폭력, 자살로 숨진 이들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DEA는 미국에 펜타닐을 유통하는 주요 공급자를 멕시코의 마약 범죄 조직인 '시날로아'와 'CJNG 카르텔'로 판단하고, 조직 소탕에 집중하고 있다. DEA는 이 두 조직이 멕시코의 비밀 공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조달한 화학약품을 이용해 펜타닐을 대량 생산해 밀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공급하고 있는 불법 펜타닐은 정식으로 처방을 받은 약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펜타닐을 함유한 알약을 만들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지난달 DEA 실험 결과 위조 알약 10개 중 6개가 치사량의 펜타닐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미국 당국은 멕시코와 남부 국경을 통해 건너오는 불법 펜타닐을 막는데 애를 쓰고 있지만 전체 유통량의 5∼10%만 차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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