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KA-1은… 훈련기 KT-1 기반 전술통제기 겸 경공격기
뉴스1
2022.12.26 14:28
수정 : 2022.12.26 14:29기사원문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6일 강원도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던 중 추락한 KA-1은 우리 공군이 전술통제기 및 경공격기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체다.
우리 군은 당초 외국산 전술통제기를 도입하려던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2005년 10월 전선통제기 KO-1을 만들었고, 이후 경공격기 임무를 강조하고자 2007년 10월 KA-1으로 그 명칭을 바꿨다.
'전술통제기'란 적 지상군 위치를 파악한 뒤 아군 항공기의 공격을 정확히 유도하기 위해 기관총·연막로켓 등을 이용해 그 위치를 알려주는 항공기를 말한다.
전술통제기는 저공을 비행하면서 적의 위치를 확인해야하기 때문에 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린 항공기를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적의 대공사격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기동성도 확보해야 한다.
승무원 2명이 탑승하는 KA-1엔 950마력 엔진을 장착했으며 이륙 후 3시간30분 동안 체공이 가능하다. KA-1의 최대이륙중량은 약 3300㎏이며, 기본 무장으론 70㎜(2.75인치) 로켓과 127㎜ 기관총 건포드를 갖추고 있다.
KA-1엔 이외에도 '히드라70' 로켓, '헬파이어' 미사일, 그리고 항공투하용 레이저 유도·무유도 폭탄 MK-82 등도 탑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KA-1은 북한이 대량으로 보유한 침투용 공기부양식 상륙정을 저지하는 등의 공격 임무도 담당하고 있다.
KA-1은 당초 서해를 통해 수도권에 침투하는 북한 특수부대에 대응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경기도 성남에 배치돼 있었으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건설로 그 운용이 어려워지자 2012년 강원도로 주둔지를 옮겼다.
우리 군은 KA-1를 약 20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페루가 20여대, 세네갈이 4대를 도입했다. 세네갈은 KA-1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추가 도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A-1은 이날 사고 전까진 알려진 추락 사고가 없었으나, 원형인 KT-1은 2000년 이후 다수의 사고가 발생했다.
2016년 경남 사천기지에서 KT-1이 훈련 중 엔진이 꺼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으나, 이 땐 조종사가 무동력 비행으로 무사히 착륙하는 데 성공해 인명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올 4월 사천에서 KT-1 훈련기 2대가 공중 충돌 후 추락한 사고에선 학생 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4명이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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