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공장 투자에… 美, ‘삼성 고속도로’까지 짓는다
파이낸셜뉴스
2022.12.27 18:14
수정 : 2022.12.27 18:14기사원문
해외선 귀빈대접
美텍사스주 나서 인센티브 지원
내년 반도체공장 수조원 보조금도
국내선 홀대
평택 공장에 20조 투자하는 삼성
국내선 8% 투자세액 공제 혜택뿐
27일 미국 텍사스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슨카운티 당국은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새 도로의 이름을 '삼성 고속도로(Samsung Highway)'로 명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슨카운티 당국은 지난해 12월 2200만달러 규모의 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전체 비용 중 290만달러를 부담할 예정이다.
도로 건설은 두 구역으로 진행된다. 1구역은 지난 여름부터 건설을 시작해 내년 가을에, 2구역은 내년 초 착공해 2024년 가을에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일본 등도 수조원의 지원을 약속하며 반도체 공장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 국가는 20%가 넘는 세액공제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평택에 20조원을 넘게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공사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율은 고작 8%에 그친다. '반도체특별법(K칩스법)' 중 하나인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지만, 세수 감소를 우려해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를 현행 6%에서 8%로 찔끔 상향했기 때문이다. 이는 여당안(20%)은 물론, 야당안(10%)보다 낮다. 여당안을 대표 발의했던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은 개정안 통과 뒤 "세액공제율 8%는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사망 선고"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도체학회 등도 성명을 통해 "한국 반도체의 미래가 없어졌다"고 반발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세액공제비율 확대 논의를 이어가달라"고 촉구하는 등 산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세액공제율 8%는 미국의 세액공제 25%, 중국의 법인세 100% 감면, 일본의 반도체 공장 신·증설비용 40% 보조금 지급 등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 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리 정부 역시 지원책에 대해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비단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내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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