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 비판했다가..러 소시지 재벌, 인도 호텔서 추락사
파이낸셜뉴스
2022.12.28 13:22
수정 : 2022.12.28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러시아의 재벌이 인도 호텔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전쟁이나 정부에 반대하는 의사를 내비친 부호들이 잇따라 의문사를 당하자 정치적 개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BBC는 24일 러시아 '소시지 재벌'이라고 불리는 파벨 안토프가 인도 오디샤주 라야가다의 한 호텔 3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안토프는 지난 6월 자신의 왓츠앱 계정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두고 "테러라고 밖에 할 수 없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삭제됐고, 안토프는 다른 누군가 그 글을 올렸다며 "오해"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자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원자이자 애국자고, 전쟁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안토프의 생일을 기념해 이번 인도 여행에 동행한 블라디미르 부다노프가 같은 호텔에서 사망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부다노프는 호텔 1층에서 빈 와인병에 둘러싸여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비베카난다 샤르마 총경은 "친구의 죽음으로 안토프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출연한 인도 콜카타 주재 러시아 영사 알렉세이 이담킨은 "경찰은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서 별다른 범죄 가능성을 찾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많은 러시아 거물들이 잇따라 의문사 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지난 9월 1일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이사회 의장이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9월 10일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의 이반 페초린 상무이사가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에서 보트를 타던 중 물에 빠져 실종돼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9월 21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항공대학 총장을 지낸 아나톨리 게라셴코가 대학 건물 계단에서 떨어져 사망했고, 부동산 재벌 드미트리 젤레노프는 지난 10일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지방 도시 앙티브에서 추락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