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끔찍한 경험”...활주로에 승객 남겨둔 채 이륙한 인도 항공사
파이낸셜뉴스
2023.01.11 14:50
수정 : 2023.01.11 15:11기사원문
인도 항공사 ‘고 퍼스트’ 항공의 여객기가 아직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 55명을 활주로에 남겨둔 채 이륙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승객들은 9일 오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의 공항에서 짐을 부친 후 비행기 탑승을 위해 버스를 타고 비행기로 향했다. 그러나 고 퍼스트 항공사의 여객기는 비행기 탑승권을 소지한 55명의 승객이 아직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고 버스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델리를 향해 무작정 이륙했다.
인도 현지 ANI통신에 따르면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 중 53명은 같은 날 오전 10시께 다른 여객기를 타고 떠났으며, 2명은 환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활주로에 남겨졌던 한 승객은 인도 현지 매체 NDTV에 “지상에서 근무하는 항공사 직원이 처음에 ‘비행기가 회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항공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승객 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자신의 트윗에 고 퍼스트 항공의 공식 계정 뿐 아니라 인도 연방 항공 장관, 나렌드라 모디 총리실 계정을 태그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가장 끔찍한 일을 겪었다”며 고 퍼스트 항공의 태만으로 인해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승객은 “비행기를 놓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이번이 고 퍼스트 항공을 이용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 퍼스트 항공사 측은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고 사죄하며 고의가 아닌 실수로 인해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인도 민간항공 규제 당국은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며 사건 발생 원인 등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명령하는 등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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