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특례보금자리론 무용론… 당국 압박에 주담대 4%대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3.01.15 18:24
수정 : 2023.01.15 18:24기사원문
정부, 은행 대출금리 인하 주문
고신용자는 4~5% 주담대 가능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매력 떨어져
“안심전환대출 전철 밟을라” 우려
이는 당국이 내놓은 서민금융 정책금리의 금리 매력도가 사라진다는 모순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 일제히 하향
금융당국이 은행권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시키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떨어트린 탓이다. 기준금리,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11월 5%를 넘어섰던 예금금리는 최근 4%대로 내려왔고, 일부 은행 상품의 경우 3%대 후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은행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주담대 고정형과 신용대출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1주일 동안 채권시장에선 은행채 5년물과 1년물의 금리가 4%대 초반에서 3%대 후반으로 내려왔다.
이와 별개로 시중은행들 자체적으로도 가산금리를 줄이거나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지난주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최대 0.8%p의 대출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이번 주 중 비슷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불과 1주일(6∼13일) 사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0.7%p(8.110→7.410%) 급락했다.
■시중은행이 더 싼데 굳이 특례보금자리론?
가계대출에 통화정책이 먹혀들지 않으면서 금융소비자들도 혼란이다. 당국이 계속 금리를 인위적으로 떨어트린다면 굳이 정책금융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서다.
오는 30일 출시를 앞둔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연 이자율이 평균 5% 선에서 형성될 예정인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이미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로 내려왔다. 고신용자의 경우 특례보금자리론보다 낮은 4~5%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심지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대출금리가 외려 더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권이 지난해 11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분을 은행권이 반영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면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가 더 높을 가능성도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때도 그렇고 금리 메리트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물론 나중에 더 낮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비용이 들진 않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례보금자리론이 수요예측에 실패 후 쓸쓸히 퇴장한 안심전환대출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의 관건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포함 여부와 대출금리 수준이었다"며 "DSR 규제에서 빠지면서 당초에 흥행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정부가 대출금리를 큰 폭 끌어내리면서 이자 매력도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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