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입성’ 심준석 그는 어떤 선수인가 … 만 16세 150km/h 박찬호급 잠재력 평가

      2023.01.16 08:38   수정 : 2023.01.16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지환 이후 오랜만에 미국 무대에 직행하는 고교생이 등장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심준석(19)이 그 주인공이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가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인 심준석과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심준석은 194cm, 97.5kg의 체격을 보유한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22년 한국 고교야구 랭킹 1위의 투수였다. 매향중학교를 나온 심준석은 2020년 협회장기 결승전에서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세광고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에 평균 148km/h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일약 최대어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만 16세의 나이로 150km/h를 기록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2학년에 접어들자 기량은 더욱 성숙해졌다. 190cm가 넘는 큰 체격. 가볍게 공을 던지는 능력,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였다. 평균 구속도 150km/h에 육박했다. 비공식적으로 157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3학년 시즌 직전 심준석은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지만 심준석은 3학년 시즌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무엇보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평가도 급속도로 내려갔다. 심준석이 한국 무대에 입성 후 미국에 갈 것이라는 예상도 돌았다. 하지만 심준석은 곧바로 미국 무대에 직행하는 것을 선택했다. KBO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심준석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심준석을 국제 유망주 전체 10위, 투수 2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그것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 이유는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계약 사이닝풀 때문이다. 각 구단이 그 한도를 모두 소진해 심준석에게 많은 금액을 줄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많은 관계자의 판단이었다.

메이저리그 국제 아마추어 계약 사이닝풀은 1월 15일 초기화된다. 작년 조원빈(세인트루이스)도 1월 15일 이후 계약이 확정되었다. 심준석이 현 시점에 계약이 완료된 것도 그 때문이다. 심준석은 보라스를 믿고 우직하게 기다렸고, 작년 심준석을 집중 관찰했던 피츠버그는 심준석이 보여줬던 재능을 잊지 않았다. 피츠버그는 이날부터 12월 15일까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에 582만5천500달러(약 72억3천만원)를 쓸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국제 유망주 1위인 베네수엘라 포수 에단 살라스를 560만달러(약 69억5천만원)에 영입했다. 심준석보다 한계단 위인 9위에 랭크되었던 외야수 브랜든 마에야(쿠바)는 44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다. 피츠버그 구단은 아직 심준석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MLB닷컴은 "피츠버그가 한국 투수 심준석, 도미니카공화국 외야수 레이먼드 모라와 입단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균 94∼96마일(약 151∼154㎞),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의 빠른 공을 던진다. 좋은 변화구도 보유하고 있다“라고 그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심준석의 활약을 일컬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라는 멘트로 그의 가능성을 극찬했다.


참고로 피츠버그는 현재 한국 고졸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미국 무대에 직행한 배지환과 최지만이 뛰고 있는 구단이다.
통산 124승을 거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마지막 구단도 피츠버그였다. 역대 고졸 미국 직행 선수로 최고 계약금은 배지환이 받았던 125만 달러다.
그 뒤를 권광민(120만달러)과 박효준(117만달러)이 잇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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