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충북인데 충주가 청주보다 수도요금 비싸…이유 알고보니
뉴스1
2023.01.27 06:11
수정 : 2023.01.27 06:11기사원문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자치단체 인구가 적을수록 수도요금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게시자는 이번 달 4인 가족 수도 사용량이 14톤인데 3만4950원이 나왔는데, 청주 처가는 11톤 사용에 8000원도 안 나왔다고 적었다.
그러자 다른 지역에 살다가 충주로 이사 왔다는 한 회원은 "사용량은 비슷한데 2배가량 차이가 난다"고 댓글도 달았다.
실제 수도 요금은 충북 3개 시 중 청주가 가장 싸고, 충주가 중간, 제천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을 기준으로 가정에서 수돗물 1톤 사용 시 요금은 청주는 580원, 충주는 670원, 제천은 870원이다.
자치단체별로 가격이 다른 이유는 요금 현실화율 때문이다. 수돗물 생산 단가를 비용 회수로 충당해야 해 인구가 적을수록 요금이 비싸진다. 이는 하수 요금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수돗물 생산 단가는 비슷하지만, 비용 회수 면에서 인구가 많은 청주가 월등히 유리하다. 2022년 12월말 기준 청주는 86만3625명, 충주는 21만3337명, 제천은 13만988명이다.
가정에서 한 달에 수돗물 14톤을 사용했다면 청주는 8120원, 충주는 9380원, 제천은 1만2180원을 내야 한다.
충주는 2017년부터 수도 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제천은 조례를 개정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조금씩 올리고 있다.
상수도 요금 현실화를 위해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국의 절수형 수도 요금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는 수도와 하수 요금을 통합해 고지하고 있다"라며 "시는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충주댐·대청댐으로 지난 40여 년간 재산권이 제한됐다며 중부내륙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 지원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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