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저터널' 제2서해대교 민자고속道로 뚫는다
파이낸셜뉴스
2023.01.30 09:00
수정 : 2023.01.30 09:43기사원문
- 지지부진하던 ‘당진∼광명 고속도로’ 추진 민선8기 들어 속도
- 김태흠지사 요청 1주일 만에 적격성 조사 의뢰
국내 최장 6945m해저터널 구상 담겨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는 당진시 송악읍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분기점(JCT)에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평택∼파주고속도로 남광명분기점을 연결하는 61.4㎞로, 2033년까지 3조 6000억 원을 투입해 건설할 계획이다.
충남도내 구간은 9㎞에 달하며, 제2서해대교로서의 기능을 갖고 국내 최장을 기록하게 될 6945m 규모의 해저터널을 계획에 담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충남도가 지난 2021년 3월 착수한 제2서해대교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과 맞물려 추진됐다.'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가 교통 분산을 통한 서해대교 상습 정체 해소, 서해대교 통행 제한 때 대체 경로 활용, 당진∼아산 고속도로 연계성 향상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량 포화 상태
지난 2020년 기준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량은 8만 9329대로 이미 포화 상태이며,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서해대교 통과에만 1∼2시간이 걸리는 등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있다.
서해대교는 29중 추돌사고 발생한 지난 2006년에는 1일, 2015년 12월 교량 케이블 화재가 발생한 2015년 12월에는 16일 각각 차량전면통제가 이뤄졌다.
충남도는 또 제2서해대교가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한다는 민선 8기 핵심 과제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서해대교를 포함한 당진∼광명 고속도로 민자 사업은 충남도가 추진하는 용역 기간 중인 2021년 7월 민간 기업이 국토교통부에 제안하며 표면화했다.
충남도는 당시 국가 재정 사업과 민간 투자 사업 방식을 동시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재는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가 제2서해대교 건설에 더 유리한 선택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제2서해대교를 비롯한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해 11월 21일 도내 국토교통 분야 현안 논의를 위해 도청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적격성 조사를 요청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김 지사는 제2서해대교 건설 필요성을 설명하며, 민간 투자를 폭넓게 활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민자고속도로 노선의 긍정적인 효과에 공감을 표하며, 적격성 조사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충남도, '민자추진 확정' 대정부 지속 건의
국토부는 김 지사와 원 장관 만남 1주일 만인 같은 달 28일 기획재정부에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 이달 초에는 충청권과 가진 지역발전 협력회의를 통해 적격성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자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당진∼광명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해대교의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크게 완화해 수도권과 충청권 서부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적격성 조사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적격성 조사는 민자사업의 경제성 확보뿐만 아니라, 재정-민간 시행 투자를 비교해 추진 주체를 결정하는 절차로,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에 대한 조사는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적격성 조사 조속 통과를 위해 경기도, 당진시와 힘을 모아 민자 추진이 확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정부 건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민자고속도로는 행정 절차 간소화로 비교적 건설 추진이 빠르고, 통행료는 재정 사업으로 건설한 일반 고속도로의 1.1배를 넘을 수 없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적격성 조사 통과와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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