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北 리호남 "그랬으면 좋겠다"

파이낸셜뉴스       2023.02.01 10:06   수정 : 2023.02.01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마카오에서 환치기 수법으로 북한에 300만 달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이후 김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필리핀에서 북한의 대남 공작기관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 공작원을 만나고 나서도 300만 달러를 추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김씨가 2019년 4월 측근을 마카오에 보내 환치기 방식으로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방모 쌍방울 부회장이 김씨가 송금한 외화 300만 달러를 마카오 현지에서 출금해 송명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이후 김씨는 3개월이 지난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리씨와 송씨를 만났다. 검찰은 김씨가 이 자리에서 "대선을 위해 (당시) 이 지사의 방북을 원하니 협조해 달라”라고 했고, 이씨는 “이 지사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러자 리호남이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방북을 위해선 벤츠 자동차와 헬리콥터가 필요하니 500만 달러(약 62억원)를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액수 조정 끝에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300만 달러로 정했고 이후 김씨는 2019년 11월 말~12월 초 30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송 부실장에게 건넸다.

즉, 2019년 쌍방울 측이 북한에 전달한 돈은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 달러, 11∼12월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약 98억원)에 달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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