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대출금리 모두 3%로 회귀
파이낸셜뉴스
2023.02.06 18:26
수정 : 2023.02.06 18:26기사원문
지난달 기준금리는 올랐지만
"공공재" 당국 압박이 끌어내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지속해 끌어내리고 있다. 대출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진 데다 은행들의 자진 가산금리 축소까지 더해져 은행권 대출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왔다.
■대출·예금이자 모두 3%로 회귀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상품별 1년 만기 연이율은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 순이었다.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적으로 올렸던 파킹통장 금리도 최근 내리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의 최고 금리(예치금 100만원 이하)를 연 5.5%에서 5%로 0.5%p 내렸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에서 4.1%로 낮아졌다.
수신 금리의 매력도가 떨어지자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도 감지된다. 지난해 많이 증가했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새 15조원 넘게 줄었다.
■'금융 공공재' 압박에 금리 조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는 연 3.98∼4.98%로 낮아졌다. 이 상품의 3%대 금리는약 1년 만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연 4.058∼5.059%)도 3%대를 눈앞에 뒀다.
인터넷 은행뿐 아니라 5대 시중은행의 최저 대출 금리도 곧 3%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5대 은행에서 3%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80∼6.570% 수준이다. 한 달 전인 1월 6일(연 4.820∼7.240%)과 비교해 하단이 0.740%p 급락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우선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638%p(4.527%→3.889%)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예대금리차 확대 등에 대한 당국과 여론의 비난에 은행들이 스스로 가산금리 등을 줄이면서 은행의 실제 고정금리 낙폭은 지표금리보다 더 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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