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밤샘투자는 옛말" 불붙은 '낮 거래'…NH證 '24시간' 선점
뉴스1
2023.02.09 08:20
수정 : 2023.02.09 08:20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증권이 보유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배타적 사용권이 종료되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잇달아 낮 시간에도 거래가 가능한 '주간 거래' 서비스 출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간거래 서비스 후발주자이지만, 거래가능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미국 주식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
NH투자증권은 정규장이 열리기 전 프리마켓(18시~23시30분)과 정규장(23시30분~6시)에 더해 애프터마켓(6시~10시), 주간거래(10시~18시)로 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종전에는 프리마켓과 정규시장, 애프터마켓 시간에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했지만, 주간거래(10~18시) 시간대를 추가해 하루 중 20시간30분 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야간에만 거래할 수 있었던 미국주식을 오전에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을 이용하면 24시간 미국 주식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삼성증권이 주간거래 서비스를 독점해왔다. 지난해 2월 6일부터 미국 오버나잇 세션 거래를 유일하게 지원하는 ATS(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국내 시장 독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은 글로벌 마켓메이커 간 실시간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실시간으로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독점 계약이 지난 2월7일 만료됐다. 증권사들은 순차적으로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고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법인이 블루오션과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국내에서 주간거래를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블루오션의 독점 계약은 국내에서만 유효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블루오션과 독점계약을 통해 선두적으로 주간거래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방법을 타진해왔다"면서 "하지만 국내 법인으로는 한계가 있어 1년 독점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 역시 13일부터 주간거래(10시~17시30분)를 시작한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도 조만간 주간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제 증권업계는 미국 주식 24시간 거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권사들은 프리마켓, 애프터마켓,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해도 3~4시간의 거래 공백이 있다. 고객 원장을 업데이트하는 등 관리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주간거래 시간 중에 정규시장 종목정보를 갱신해 프리마켓 시작 전 별도의 업데이트 시간이 필요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원장관리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간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거래시간을 최대한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주식 시장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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