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너마저"...흥행 참패에 상장 철회
파이낸셜뉴스
2023.02.13 16:52
수정 : 2023.02.13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벽배송 이커머스기업 오아시스가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인데, 공모가는 2만원 중반대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의 공모 주식수는 총 523만6000주로,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45억원이다. 이중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은 70~75% 수준이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구주 매출 물량은 157만1000주로 전체 공모주 523만6000주 중 30%를 차지한다. 이는 최대주주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물량이다. 공모가 범위에 따라 최소 479억에서 최대 621억원까지 이익 실현이 가능하다.
구주 매출은 기존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모 자금이 상장사가 아닌 대주주에게 흘러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번 상장 절차를 추진하며 시장에 오아시스의 본질과 혁신적인 물류시스템을 세세히 알려진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는 “우선 오아시스에 관심 가져 주신 많은 투자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IPO 과정에서 오아시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성장 전략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아시스는 혁신적 물류테크를 기반으로 양질의 유기능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함으로써 유기농 식품의 대중화를 이끄는 이커머스 선도기업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아시스는 상장을 진행하며 밝혔던 각 사업계획을 더욱 확장 있게 진행해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외형적 성장을 갖춘 뒤 , 향후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고려해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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