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공모주는 '따상' 열풍인데…"대어는 안 돼" 줄줄이 고배

뉴스1       2023.02.14 06:52   수정 : 2023.02.14 06:52기사원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벌써 5번째 상장 철회 기업이다. 기업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한 1조원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대어급 기업인 SSG닷컴, 11번가 등의 IPO 완주도 불안한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을 철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공식적으로 철회 공시를 내지는 않았지만, 기한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지난 13일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더 낮춰 상장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최종적으로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철회하면서 대어급의 IPO 시장 분위기는 더 얼어붙었다. 특히 컬리와 오아시스를 통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확인한 11번가, SSG닷컴은 셈법이 분주해졌다.

또 다른 대어급 IPO 후보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K에코플랜트, LG CNS, CJ올리브영, 두산로보틱스 등이다. 대어급 IPO의 대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를 위해 기업가치를 마냥 낮출 수 없는 점, 구주매출이 있는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상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고평가된 기업,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진행되는 IPO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모시장에는 업종별 차별화가 아닌 공모금액별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미래반도체, 오브젠,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등 올해 상장한 중소형 공모주는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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