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몸 좀 풀어볼까"…최강투수 꿈꿨다가 어깨 빠질라
뉴시스
2023.02.15 07:30
수정 : 2023.02.15 07:30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코로나 안정세·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야구 등 야외 스포츠 즐기려는 사람 늘어
통증 초기 치료해야 수술 예방할 수 있어
어느 날 공을 던지려고 팔을 머리 위로 들었는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가 뻐근하고 결렸다. 일시적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은 결과 관절와순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서 야외 스포츠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한동안 쓰지 않던 관절을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관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테니스, 골프 등 관절을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에서도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무리한 관절 사용으로 관절와순 파열이 늘고 있다.
관절와순이란 어깨에서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상완골과 어깨뼈로 알려진 견갑골을 연결하는 섬유질의 연골을 말한다. 무릎 관절에 위치한 반월상 연골처럼 뼈에 느슨하게 붙어 있어 상대적으로 손상되기 쉬운 부위다. 이 부위에 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관절와순 파열이다. 과거에는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야구 선수, 테니스 선수, 배드민턴 선수 등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지민 대동병원 관절센터 소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와순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관절와순 파열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통증 초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진단 받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관절와순 파열이 발생하면 어깨 통증과 함께 어깨가 불안정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팔을 뒤로 젖히거나 위로 올릴 때, 머리 위로 옷을 벗고 입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드물지만 회전근개나 어깨 관절염 등 다른 어깨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기초 검사 외에 의료진의 판단 하에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등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하거나 관절 내시경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1cm 미만 초소형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으로 통증 부위의 관절 내부를 육안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CT, MRI와 같은 특수 촬영으로도 확인하지 못한 미세한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고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 통증, 흉터, 감염 등이 적은 편이다.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워주거나 자세 교정과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통증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특히 치료를 받을 때 무리한 관절 사용을 피해야 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어깨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부터 어깨 관절의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좋다. 호전이 됐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거나 섣불리 운동을 시작하면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상의 상태가 심하거나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 관절내시경 등을 통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찢어진 부위를 다듬어 주거나 봉합하는 수술 후 팔의 운동을 제한하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재활 운동을 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관절와순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깨를 많이 쓴다면 어깨 근력과 유연성, 운동 범위를 높여주기 위해 밴드나 수건 등을 활용해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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