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탈의한 러 비행기 승객, 조종석 들어가려 난동…승무원 물기도
뉴시스
2023.02.16 16:19
수정 : 2023.02.16 16:19기사원문
기사내용 요약
기내서 상의 탈의·흡연·승무원 공격…조종석 난입 시도하기도
항공사 측, 법적 처벌 강화·블랙리스트 필요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러시아에서 한 승객이 비행기 안에서 상의를 벗고 흡연을 하며 조종석에 난입하려고 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러가 보도했다.
안젤리카 모스크비티나는 스타브로폴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기에서 옷을 벗고 담배를 피우며 난동을 부리던 자신을 제지하는 승무원을 물기도 했다.
처음에 모스크비티나는 화장실 문을 잠근 채 담배를 피웠다. 또한 비행기 안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한 다른 승객들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며 다른 승객들에게 "모두 망했다"고 소리쳤다.
그녀는 조종석 쪽으로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그녀에게 다시 속옷을 입힐 동안 비즈니스석 승객들은 그녀를 제지하는 것을 도와야 했다. 이후 기장의 지시에 따라 그녀에게 플라스틱 수갑을 채워야 했다.
술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자신을 진정시키려던 승무원들과 다투는 모습이 영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승무원들은 그에게 "의자에 앉아서 옷을 입으세요"라며 "옷은 어디에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들은 "당신이 기내 행동 규칙 위반하고 있다는 것을 아세요? 여기 아이들이 있어요. 적어도 아이들은 존중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여성은 "저는 아이들 존중하고 아이들을 사랑해요. 제가 정신병원이나 교도소에 갈 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래도 조종석으로 가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승무원들이 여성에게 옷을 입히려고 하자 그는 "저 좀 내버려 두세요. 절 죽인다 해도 담배를 피울 거예요"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진정하라고 했지만 그는 계속 자신을 내버려 두라는 말만 반복했다.
결국 그녀에게 수갑을 채웠고 비행기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기내에 있던 의사가 여성을 지켜봤다.
항공사 측은 모스크비티나가 항공기 탑승 시 행동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이런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의 법적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든 항공사에서 피해를 끼치는 승객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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