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담당의 "양부모, 심정지인데 구급차 아닌 택시 타고 와놓고 '통곡'"
뉴스1
2023.02.23 15:39
수정 : 2023.02.23 15:39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가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에 목숨을 잃은 '정인이 사건'을 떠올렸다.
남궁인은 '정인이 사건'을 떠올리며 "아이가 저희 병원에 실려 와 의료진이 담당했다. 아이가 심정지가 발생했음에도 구조대를 부르지 않고 택시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간신히 심장을 돌려놨는데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고 엑스레이 한 장에 다수 골절이 나왔다. CT 찍었더니 장기가 찢어져 복강 내 피가 다 차 있었다. 이게 의학 교과서에 실려도 될 정도의 전형적인 아동학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온 양부모가 서럽게 통곡하는 게 너무 이상했다. 이게 아동학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성인을 폭행하면 부인하지 않는데 아이를 다치게 하면 학대 사실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런 걸 보면 인간으로 보기가 너무 힘들고 악마라는 게 존재하나 싶다. 이 사건이 잊혀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정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김지호도 "모든 엄마들이 격노했던 사건이다. 아동학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홍현희는 "실제로 아동학대로 오는 케이스가 많냐"고 물었다. 남궁인은 "15년간 수 차례 봤다. 아이는 대부분 죽었거나 죽기 전에 만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학대를 한 부모들이 아이를 치료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또 "(경찰이) 예전에는 그냥 보고 가셨다. 요즘에는 네 다섯 분이 와서 철저히 살핀다.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모가 대법원에서 징역 35년을 확정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양부는 징역 5년이 확정받아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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