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땅 가봤더니 앞에 상수원, 돼지는커녕 소도 못키워…땅값은"
뉴스1
2023.02.24 10:29
수정 : 2023.02.24 14:36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땅'을 직접 가봤더니 도저히 목장용 자리가 아니더라며 '은퇴 후 목장 등…'이라고 말한 김 후보 주장을 물리쳤다.
김 후보 땅이 25년 사이 1800배가량 올랐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시세가 형성되지 않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지만 공인중개사들이 10만~15만원 선이라 추정하더라며 그 경우 100배가량 땅값이 오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교회 지인의 땅을 샀다, 나중에 목장할지도 몰라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샀다'는데 저도 39살이다"며 39살에 노후를 준비했다는 게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 지역 앞이 상수원이어서 실제로 소 키우는 분들은 없다. 평지가 아니어서 돼지는 더 안 되는 곳"이라고 살펴본 임야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목 자체가 목장용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땅을 산 동기를 국민들한테 설명해야 한다"며 "차라리 투자 목적이었다(면 몰라도) 목장용지다고 하면 국민들이 왜 샀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라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1998년 김 후보가 평당 1085원꼴인 3800만원을 주고 산 3만5000평의 임야의 현 시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공인중개사마다 워낙 편차가 있다. 어떤 분은 '15만원 정도', 어떤 분들은 '매수자 자체를 찾기 힘들 것', 또 '호가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더다"고 했다.
다만 "김기현 후보 본인이 '옆이 20만원 정도 했으니까 한 10만원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제가 만났던 공인중개사가 '10에서 15(만원) 사이로 보지 않나'고 해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선에서 매매가 이뤄진다면 100배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KTX노선이 김 후보의 울산 임야 쪽으로 가도록 만들어 엄청난 차익을 보게 됐다'는 울산 땅 의혹을 무기로 협공에 나서자 김 후보는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다.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강력 반발하는 등 이 문제는 전당대회 최대 이슈로 부각한 상태다.
한편 김기현 후보측은 1998년 임야를 3800만원을 주고 샀다는 건 당시 공시지가를 토대로 민주당측이 매긴 금액이라며 김 후보는 평당 5900원 가량, 모두 2억8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시세가 평당 1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차익이 100배가 아닌 16배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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