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 찌는 '제로 슈거' 식품..심장마비·뇌졸중 유발한다
파이낸셜뉴스
2023.03.01 11:05
수정 : 2023.03.01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로 슈거(무설탕)' 식품에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감미료인 '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학계에서 에리트리톨은 인체에 안전한 첨가제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와 화제가 됐다.
에리트리톨은 당알코올의 일종으로 설탕의 70% 수준의 단맛이 난다. 물에도 잘 녹으며 최근 '제로 슈거' 콜라·사이다 등 저칼로리 식품의 첨가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팀은 "혈중 에리트리톨 수치가 상위 25%에 해당하면 하위 25%와 비교했을 때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2배 높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당뇨병의 심장병, 혈관질환 유발 위험 요인과 맞먹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4∼2011년 수집한 심장질환 위험 요인을 가진 있는 미국인 1157명의 혈액을 3년간 추적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이유를 알기 위해 혈액과 혈소판에 에리트리톨을 첨가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에리트리톨이 혈액 응고를 유발해 혈관 내 혈전(핏덩이)을 형성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했다.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계속 악화하다 혈관을 막아버릴 경우 심장에서는 심장마비를, 뇌에서는 뇌졸중을 일으킨다.
이와 관련해 CNN은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경우 에리트리톨 섭취를 제한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에리트리톨이 저열량 감미료(당 알코올) 식품 첨가물로서 인체에 안전하다는 수십 년 동안의 연구와 상반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에리트리톨과 심장마비·뇌졸중 간의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를 밝혀낸 수준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서 국내 유통 가공식품 중 제품명에 에리트리톨이 들어간 제품은 51건으로 나타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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