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보조금, 국가 안보가 최우선"... 정부 "韓기업 입장 반영되도록 계속 협의"
파이낸셜뉴스
2023.03.01 18:28
수정 : 2023.03.01 18:28기사원문
美 심사기준 발표에 바빠진 정부
공동연구 금지 등 對中 관계 압박
초과이익 공유 등 국내기업 당혹
미국 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반도체 생산 지원금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정부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세부규정 마련 과정에서 한국기업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들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초과이익 공유 등 민간기업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들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제조(생산) 인센티브(지원금)를 받는 기업을 선정할 때 군사용 반도체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공급 등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527억달러 규모의 재정지원과 투자세액공제 25%를 규정한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이 지난해 8월 발효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미국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한 심사조건을 공개한 것이다.
다만 소재·장비, 연구개발(R&D) 관련 시설투자 지원계획 등 가드레일에 대한 세부규정은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재무부의 25% 투자세액공제에 대한 세부규정과 함께 구체적 가드레일 조항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센티브를 받는 기업은 10년간 우려대상국에서 반도체 제조능력 확장과 관련한 거래를 제한받게 된다고 명시했다. 우려국과 공동 연구 또는 기술 라이선스를 할 경우 지원금도 전액 반환해야 한다. 우려대상국으론 중국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생산을 국가안보의 연장선에 놓으며 지원금을 받은 기업이 중국 등과 공동연구를 하면 안된다는 가드레일 조항을 분명히 한 셈이다. 사실상 중국과의 거래를 포기하라는 압박을 한 것이라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게 됐다.
산업부는 "가드레일 조항 등 국내기업 경영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사항에 대해 업계와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미국 상무부 등 관계당국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며 "우리 업계는 미국 반도체지원법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현 단계에서 예단하지 않고, 미국 정부와 협의를 하면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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