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충격 사라졌나..신보 가산금리 '75→5bp'
파이낸셜뉴스
2023.03.03 09:23
수정 : 2023.03.03 10:49기사원문
후순위도 10bp 가산에 불과..대·중견기업 및 캐피탈사 위주 효과란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신용등급 AAA인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선순위 가산금리가 75bp(1bp=0.01%)에서 5bp로 떨어졌다. 2020년에 기록한 4~5bp라는 점에서 레고랜드 사태의 충격이 시장에서 사라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이번 발행은 대기업, 중견기업, 캐피탈사 위주인 만큼 우량 차주에 유사시 대위변제를 해주는 신용보증기금 효과까지 겹쳤다는 분석도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규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신보2023제1차' 선순위(2806억원) 금리는 AAA 회사채 금리에 5bp를 가산한 4.214%다. 2022년 11월 6.03% 대비 안정화된 모습이다. 후순위(44억원) 금리도 선순위에 10bp를 가산한 4.314%에 불과했다. 이번 발행은 12개 기업 대상 2850억원 규모다.
이번 가산금리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의 안정세는 물론 우량 차주가 신보를 통해 대거 자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P-CBO를 발행한 곳들은 롯데컬처웍스(200억원), 효성화학(300억원), 코스맥스(200억원), 신세계건설(200억원), 넥센타이어(700억원), 태영건설(300억원), KCC건설(200억원) 등이다.
캐피탈사의 발행도 눈에 뛴다. 한국자산캐피탈(200억원), 농심캐피탈(150억원), A캐피탈(150억원), 무림캐피탈(150억원), 웰컴캐피탈(100억원) 등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한국자산캐피탈과 농심캐피탈의 표면금리는 5.785%며 A캐피탈과 무림캐피탈은 6.085%, 웰컴캐피탈은 6.385%다. 캐피탈사의 P-CBO 평균 금리는 6%대로 ‘BBB’ 등급의 여전채가 금리가 9%대인 것과 비교하면 3%p 낮은 수준이다.
P-CBO는 지난 2000년에 도입된 정책으로,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을 통한 P-CBO의 신용등급은 AAA를 부여받아 회사채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는 장점이 있다. 해당 기업은 신용도를 높인 P-CBO를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낮은 이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2022년 대기업 계열사는 P-CBO를 활용 약 7550억원어치를 조달했다. SK그룹에선 SK렌터카(1000억원), SK실트론(1000억원), SK에코플랜트(900억원) 등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은 자체 신용으로는 직접금융 조달이 어려운 우수기업에 회사채 발행기회를 제공해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의 자금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P-CBO를 발행하고 있다”며 “대기업 외 발행 기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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