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결에 등장한 마태복음·십자가·예수·유다
뉴스1
2023.03.03 07:01
수정 : 2023.03.03 07: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수박을 넘어 가롯 유다, 예수의 십자가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당내 무더기 이탈 속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그 후폭풍이 이 대표 체제 후 논란이 됐던 '수박'을 넘어 '십자가'까지 번지고 있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 앞에서 성경 마태복음을 인용하는 등 이 대표의 '순교'를 요구하는 등 때아닌 '십자가' 논쟁에 휩싸였다.
논쟁의 발단은 지난달 한 비명계 의원이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 27장을 인용했다고 전해지면서 비롯됐다. 해당 구절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이 묘사돼 있어 이 대표가 당을 위해 희생(사퇴)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은 해당 의원을 예수를 배신한 가롯 유다에게 비유하며 색출 작업과 함께 문자폭탄 등 압박에 나섰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당사자(이 대표)에겐 얼마나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겠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십자가'로 맞섰다. 당내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지난 2일 라디오에 출연해 "나치 시대에 기독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십자가 밟기를 강요하고 그랬지 않는가. 민주당에선 이런 정치 문화는 있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조응천 의원 또한 "십자가 밟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고 했다.
이같은 논쟁은 당장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넘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의원과 조 의원 모두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요구하는 등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거론하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최근 비명계 움직임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말하나 마나 한 이야기"라며 "공천에 대한 생각이 큰데 그것이 상당 부분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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