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된 아기 입에 전자담배 물린 이모..엄마는 영상 찍으며 "낄낄"
파이낸셜뉴스
2023.03.03 14:11
수정 : 2023.03.03 1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생후 11개월 된 아기 입에 전자담배를 물려 흡연하도록 한 엄마와 이모의 영상이 공분을 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사우스웨일스 캠지에서 생후 11개월 된 아기에게 엄마와 이모가 전자담배를 물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아기의 흡연 영상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이 모습을 본 엄마와 이모는 유쾌했는지 낄낄거리며 웃음을 내보였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엄마와 이모를 향해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1년도 안 된 아기에게 흡연하도록 한 행위가 아동학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뉴사우스웨일스 노동당 대표 크리스 민스도 해당 영상을 언급한 뒤 "필요하다면 관련 법 입법을 검토할 것"이라며 규탄했다. 그는 "매우 끔찍하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료 전문가들 역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호주 폐 재단의 페이지프레스톤 박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고 우려되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전자담배 사용은 장·단기적으로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집에 방문해 단순 경고만으로 끝나 비판을 받았다.
이날 뉴사우스웰이즈 경찰은 성명을 통해 "아이의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의료 전문가 및 기타 정부 기관의 조언에 따라 더 이상의 경찰 조치는 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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