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韓정부, 폴란드의 곡사포 우크라 수출 승인…韓부품 사용"

뉴스1       2023.03.08 16:51   수정 : 2023.03.08 16:51기사원문

지난해 8월2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병사들이 AHS 크라프 자주 곡사포를 러시아 군을 향해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 정부가 지난해, 한국 부품으로 제작된 크라프(Krab) 자주곡사포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방위사업청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이는 한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적어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 부품을 제공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묵인했다는 최초의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관련한 모든 서류와 문제들을 검토한 뒤 폴란드의 수출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HSW(Huta Stalowa Wola)가 생산하는 크라프 자주포에는 한국의 K9 썬더의 섀시, 영국 방산기업 BAE시스템의 포탑, 프랑스 방산업체 넥스터(Nexter)의 155mm 포탄 등이 사용된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크라프 자주포 18대를 보냈으며, 추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은 했지만, 무기 제공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해오고 있다.

로이터는 한국 측의 입장을 설명하며 이번 수출 허가에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주한 서방 외교소식통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한국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이런 생각들을 윤석열 정부에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무엇을 수출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방위사업청장에게 달려있지만, 실무적으로는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외교, 경제 모든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 러시아는 최신 항공기를 북한에 판매하거나 북한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보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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