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뚝뚝' 반도체 최악이지만… 삼성·SK, 올해 채용 안 줄인다

      2023.03.08 18:04   수정 : 2023.03.08 18:16기사원문
반도체 불황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인위적 채용 감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황 둔화로 실적에는 부침이 있지만, 미래 준비를 위해 인재 채용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양사의 올해 신규 채용 규모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 19곳은 이날 신입사원 공채 접수에 돌입했다. 상반기 공채는 △3월 직무적합성평가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 △5월 면접 전형 △6월 채용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삼성전자의 곳간은 줄어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채용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가 인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미래 준비를 위한 인재 채용에는 씀씀이를 아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직원 수는 12만827명으로 2021년 말보다 7342명 늘었다. 지난해 5000여명의 신규채용과 경력직 채용, 퇴사자가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삼성이 5년간 8만명(연 1만6000명 규모)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들어 올해는 5000명 이상의 신규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를 늘린다고 발표한 만큼, 올해 채용을 줄이면 남은 해에 부담이 커져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1조70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SK하이닉스도 상반기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준비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SK하이닉스가 3조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SK하이닉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신규 채용 일정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내로 모집공고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클러스터에 팹(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하면 많은 인원이 필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수 인재에 대한 기본적인 채용 기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와 채용 규모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조금씩 줄거나 늘어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2020년 이후 반도체 인력 부족에 따른 채용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 양사의 신규 채용 규모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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