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공항서 항공기 현금탈취범들 총격전, 2명 사망
2023.03.09 07:58
수정 : 2023.03.09 10:39기사원문
마이애미발 여객기에 실린 3250만 달러 하역중
10명의 강도단 습격, 보안경찰과 총격전 벌여
[산티아고(칠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의 공항에서 8일(현지시간) 마이애미발 항공기에 실린 현금 3200만달러 (421억 1200만 원 )를 탈취하려던 10명의 강도단과 보안경찰의 총격전으로 경찰 1명과 용의자 1명이 사망했다고 칠레 정부가 발표했다.
10명의 중무장한 강도들은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의 보안망을 우회해서 활주로까지 진입했다.
강도들과 보안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일어나면서 칠레 민간항공총국( DGAC ) 소속의 경비원 한 명과 강도용의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내무부는 발표했다.
강도들은 모두 달아났고 나중에 인근에서 불에 탄 차량 2대만 발견되었다.
몬살베 내무장관은 " DGAC소속의 용감한 경비병들이 강도들을 막아냈다"면서 강도단은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었고 엄청난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라탐항공기 바로 곁에 착륙해 있던 미국 델타 항공기 한 대의 기체에 총탄 구멍이 발견되었지만 여객들은 한 명도 다친 사람이 없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이번에 탈취 목표가 된 3250만 달러의 현금은 장갑트럭에 실려서 칠레 전국의 은행으로 배달될 예정이었다. 칠레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금 수송 방식을 변경해 더 안전한 수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칠레 공항의 현금 수송기 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에는 강도들이 공항 창고에서 약 1500만 달러를 탈취해 갔고 그 6년 전에는 비슷한 방식으로 1000만 달러를 털어갔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8일 연설중에 최근의 이 강도사건을 언급하면서 " 보안이 위태로우면 다른 모든 것도 흔들린다"며 유감을 표했다.
칠레에서는 최근 잇따른 폭력 범죄와 치안 불안으로 보리치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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