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혐의' 美배우 로버트 블레이크, 심장병 사망…향년 90세
뉴스1
2023.03.11 17:34
수정 : 2023.03.11 17: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섰던 미국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로버트 블레이크는 1960년~1970년 영화 '인 콜드 블러드' TV 프로그램 '바레타' 등에 출연했다. 1975년 '바레타'에서 맡은 형사 역으로 에미상을 수상했다.
로버트 블레이크는 2000년 보니 리 베이클리와 결혼했다. 불과 결혼 6개월 만에 보니 리 베이클리가 LA 스튜디오 시티 지역의 한 식당 인근 주차장에서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전 블레이크 부부가 식당에서 식사한 것이 드러나면서 블레이크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사건 발생 전 베이클리의 임신 사실을 들은 블레이크가 화를 내며 낙태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블레이크의 입장은 불리해졌다. 결국 이듬해 살인 및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를 강력 부인한 블레이크는 2005년 3월 배심원단이 무죄로 판결하며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제2의 O.J. 심슨 재판'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돼 그의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증됐다. 그는 약 3000만달러(한화 약 397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블레이크는 항소했고 배상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 등으로 거금을 사용한 블레이크는 결국 파산했다. 그는 결국 노년 사회 보장 제도와 영화배우 조합 연금으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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