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양강구도 위협받나…현대百·코웨이 협공에 에이스·시몬스 긴장

뉴스1       2023.03.16 07:05   수정 : 2023.03.16 07:05기사원문

그린티 럭스 메모리폼 매트리스(지누스 제공)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렌털 1위 코웨이(021240)에 이어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의 지누스(013890)가 국내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에이스침대(003800)·시몬스 양강구도를 위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매트리스기업 지누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16억원으로 전년(310억원) 대비 66.4%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 여파에 아파트·주택거래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현대백화점의 유통망 지원에 힘입어 매출이 1.6배 늘었다.

매출 정체기에 접어든 에이스·시몬스와는 대조적이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0.04% 감소한 3462억원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에이스침대와 형제기업인 시몬스도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몬스는 2021년 매출 3000억원(3054억원 기록)을 돌파하며 에이스를 바짝 추격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침대 주력 업체들의 실적악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며 부동산 시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원·부자재비와 물류비의 지속 증가도 요인이다.

여기에 코웨이에 이어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로 유명한 지누스까지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경쟁심화를 불렀다.

지누스는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캐나다·호주·영국·독일·스페인 등에 진출한 매트리스·가구 업체다. 현대백그룹이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누스를 인수했다.

지누스는 국내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은 미국이다. 미국 매출이 9774억원으로 전체의 83.2%를 차지한다. 아마존 등 온라인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다.

현대백화점 유통망을 기반으로 국내 매출이 늘었다지만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1조1596억원)에서의 비중은 아직 4.4%에 그친다. 현대백그룹 입장에선 국내시장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업계는 지누스가 해외에선 중저가 브랜드였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 중심의 중저가 시리즈와 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한 중고가 시리즈로 '투트랙' 전략을 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누스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겨냥한 고품질 매트리스 시리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그룹은 라인업 확대와 영업망 강화를 통해 2025년까지 지누스의 국내 매출 규모를 3000억원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코웨이도 꾸준히 매트리스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코웨이는 렌털 판매 영업력 확대 통해 매트리스 사업진출 10년 만에 2122억원 매출(2021년 기준)을 거두며 매트리스 업계 3위에 올랐다.

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트리스 사업 매출(렌털+일시불)도 1656억원으로 전년동기(1321억원) 대비 25.3% 늘며 성장했다.

코웨이와 지누스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과거 국내시장 50~60% 차지한 에이스·시몬스의 합산 점유율은 30~40%대로 내려앉았다. 코웨이 점유율은 10~15%, 나머지 브랜드 약 7~10% 정도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무이자 및 할부프로그램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시몬스는 '시몬스페이'를 통해 최장 36개월까지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를 운영 중이다. 장기 카드 할부 수수료 전액을 시몬스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전후로 몇 년간 침대·매트리스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경기침체기를 맞자 렌털 또는 중저가를 선호하는 실속 소비가 늘었다"면서 "결혼인구가 줄고 1인 가구가 늘어난 점도 침대시장 구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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