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윗몸 일으키기' 내가 더 잘해"...삼성 때리는 中, 속내는
파이낸셜뉴스
2023.03.20 05:00
수정 : 2023.03.20 07:24기사원문
오포 SNS 통해 "삼성 갤럭시Z보다 힌지·충전 더 나아"
폴더블폰 1위 삼성 저격 통한 노이즈 마케팅 해석
반응없는 삼성은 하반기 갤Z플립5에 집중
폴더블폰 대중화에 늦게 몸을 던진 만큼 폴더블폰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삼성을 겨냥해 자신의 폴더블폰 브랜드를 더 알리겠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도발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새롭게 바뀌는 폴더블폰을 통해 갤럭시Z플립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中 오포 "주름·충전속도 우리가 낫다"
한 영상에는 오포파인드N2과 갤럭시Z플립4로 보이는 제품을 나란히 각각 21만6000번씩 접은 후 힌지를 비교, 파인드N2플립은 주름 변화가 미미한 반면, 갤럭시Z플립의 힌지는 움푹 들어간 점을 담았다. 이를 두고 "오포파인드N2플립은 우리보다 윗몸 일으키기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포는 힌지 강력한 힌지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파인드N2플립을 상하단 쪽에 선반을 두고 올린 뒤 5㎏, 10㎏, 15㎏, 20㎏, 25㎏의 무게를 힌지가 견디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충전 속도 비교 영상에서도 삼성 갤럭시Z플립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배터리 30%에 도달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등 탄탄한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글로벌 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국 기업 입장에서 삼성을 저격해도 잃을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겨냥한 마케팅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오포는 최근 태국 내 파인드N2플립 공개 행사에서도 '처음이 아닌 최고가 되자(Be the Best, Not the First)'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등 폴더블폰 경쟁력에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정작 無반응…갤Z플립5에 집중
과거부터 중국 기업들은 폴더블폰 공개 행사에서 삼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비교하는 등 도발을 해왔지만, 삼성은 그때마다 아무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다른 중국 기업 제품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 또한 없었다. 올해에도 80%에 가까운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플립5 완성도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의 올해 새로운 폴더블폰에는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주름이 덜 보이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외부 화면을 대폭 키운 갤럭시Z플립5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렌더링 이미지에는 외부 화면이 후면 상단부의 4분의 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대폭 커지고, 카메라 배치 등의 디자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Z플립5과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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