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부의금, 내몫 안주길래 이혼하자 했어요"..女공무원의 한탄
파이낸셜뉴스
2023.03.22 08:41
수정 : 2023.03.22 11:08기사원문
'이혼 위기' 블라인드 사연에 누리꾼 논쟁
"챙겨주는건 상식" "서로 곪은 게 터진 것"
[파이낸셜뉴스] 시아버지 장례식에서 자신에게 들어온 부의금 일부를 달라고 요구했다가 이혼 위기에 놓였다는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부의금 때문에 이혼 위기'라는 제목으로 여성 공무원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내 앞으로 들어온 직장 동료의 부의금은 내가 가져가는 게 맞지 않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장례비용이 부의금보다 많이 나왔다면 지출이 많아 가질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부의금이 넉넉히 남는 상황"이라며 "내 앞으로 들어온 금액 전부 다 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 직장 동료들에게 답례를 하려고 30만원만 보태달라고 한 거다. (남편은) 그것도 안 주려고 얼굴 붉힌다"라고 했다.
A씨는 장례비용에 이용되고 남은 부의금이 시어머니와 남편 손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남들은 시댁에서 장례 치르느라 고생한다며 며느리 앞으로 온 건 따로 챙겨 준다는데 나는 십원 한 장도 없었다"라며 "시댁도 며느리 챙길 줄 모르고 남편 태도도 어이없고 화가 난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크게 부부싸움을 하고 남편이 이혼을 언급해 합의 이혼 서류를 작성한 뒤 남편 책상에 던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 다시 게시물을 찾아와 "결국 남편이 30만원 '옛다'하고 줬다"라며 "경사면 몰라도 조사에 답례는 왜 하냐고 구시렁대면서 꽤 언짢은 기색으로 줬다"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의금이 여유로울 때 달라는 건 상식적인 행동", "당연히 챙겨줘야 하지 않나", "부조 하러 오신 분들 식사비용은 당연히 줘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부의금 때문이 아니라 서로 곪은 게 터진 것 같다", "입장 바꿔 생각했을 때 본인이라면 줄 수 있나" 등 남편 측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A씨의 게시물은 현재 내용이 삭제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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