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생계비대출' 수요 폭발에.. 서금원 기금 활용 추가공급 검토

      2023.03.23 04:00   수정 : 2023.03.23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생계비대출' 예약 수요가 몰리자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진흥원 기금을 활용해 올해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일주일 단위로 이뤄지던 상담예약을 한 달 단위로 바꾸고 대면상담 인력을 확충키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서민금융진흥원 소액생계비대출 서비스 안내 홈페이지에는 6000명 이상의 접속 대기자가 몰렸다.

오전 9시 상담예약 신청이 시작된 지 한 시간 만에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수요자들은 대기 신청에 불만을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접속자가 몰릴 것도 예상을 못하나. 무한 대기에 버퍼링, 전화는 상대방 사정으로 통화 불가라고 한다", "이래놓고 자금 소진으로 조기종료 한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신청자는 "방금 통화해서 28일에 예약을 잡았다. 무한전화가 답"이라며 60회 이상 전화한 끝에 예약에 성공한 후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만 19세 이상 성인에게 연체이력을 따지지 않고 최대 100만원 생계비를 빌려주는 제도다. 이자는 기본이 15.9%인데 금융교육 이수, 이자납부 이력에 따라 9.4%까지 낮출 수 있다.

신청자가 몰리자 당국에서는 4주치까지 사전예약을 받도록 신청일정을 바꿨다. 이번주에 향후 4주치 상담예약 신청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약이 취소되는 등 자리가 남을 때는 당일 예약접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선인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상담인력을 3배로 확충해 접수했는데 다음주 예약이 오후 4시께 마감됐다"면서 "상담인력을 확충하는 등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향후 수요를 보고 추가로 정책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금융위 산하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 내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책자금이 너무 부족해질 경우 산하기관의 기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기부금 500억원에 은행권 기부금 500억원을 합쳐 1000억원을 마련했다. 2024~2025년에는 은행권에서 매년 500억원씩 추가 기부받아 공급 재원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수요가 몰리더라도 대면상담을 거친 뒤 생계비를 빌려주는 방식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당장 급한 돈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취약계층에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자활을 돕는 게 정책 목적"이라며 "대면상담을 통해 채무조정 지원, 복지서비스 안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자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정 과장은 "생계비대출은 제도권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2금융권의 대출금리가 15% 안팎인 점, 서금원의 다른 정책금융 금리가 15.9%인 점 등 형평성을 충분히 고려해 책정한 금리"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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