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세계선수권 쇼트 2위…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메달 '청신호'
2023.03.23 08:53
수정 : 2023.03.23 09:56기사원문
이해인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9.51점, 예술점수(PCS) 34.11점으로 합계 73.62점을 받아 35명 중 2위를 차지했다.
이번 경기에서 1위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로 79.24점을 얻었다.
이해인이 이날 받은 점수는 2020년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ISU 공인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0.08점)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10.84점을 받아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은퇴·2009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에서도 10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뿐이었고 그가 2013년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로 10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
김연아가 은퇴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지난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유영(수리고)이었다.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이해인은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가장 높은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고,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에선 트리플 플립을 실수 없이 뛰어 수행점수(GOE) 1.44점을 챙겼다.
점프 과제를 마친 이해인은 싯스핀(레벨 4,) 스텝 시퀀스(레벨 3),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차례로 수행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정말 출전하고 싶었는데, 좋은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라며 "남은 프리 경기에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오고 싶었던 대회인 만큼 즐기면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64.06점으로 12위, 김예림(단국대)은 60.02점으로 17위에 랭크됐다.
이해인과 김채연, 김예림을 비롯해 쇼트프로그램 상위 24위에 든 선수들은 오는 24일 오후 5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편 차준환(고려대)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3일 오후 3시 50분부터 진행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