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옆 단지 거래 활발… ‘규제 풍선효과’ 톡톡

파이낸셜뉴스       2023.03.29 18:11   수정 : 2023.03.29 18:11기사원문
구역 재지정 기한 만료 앞뒀지만
해제 불분명… 인근으로 거래 몰려
급매·소형 선호하는 실수요도 유입
서울시, 투기 우려로 지정 해제 고심



서울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인근 단지들이 거래 증가 등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洞) 단위 또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묶인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껴간 아파트들은 갭투자(전세 낀 매매) 수요 등이 몰리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목적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관할 구청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의 경우 매수자가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옆동네' 거래↑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등은 내달 26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등은 오는 6월 22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기한이 만료된다. 서울시는 지정 기한 시점에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해제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피한 인근 단지들은 매매 거래가 늘고 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 절벽이지만, 올 1월 일부 목동신시가지와 함께 안전진단을 통과한 신월동 신월시영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는 "안전진단 통과 후 목동 단지 보다 저렴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신월시영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금일까지 양천구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로 56건이다. 목동 10단지와 도로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거래량은 목동 14, 13, 10, 4단지 순으로 신월시영(8건)은 5번째다. 목동신시가지가 단지가 크고 입지가 더 낫지만 신월동 아파트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은 셈이다.

송파구에선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송파구 올해 거래량은 헬리오시티(87건), 잠실파크리오(57건), 트리지움(32건) 순이다. 아시아선수촌 인근 B공인중개사는 "잠실이 풀리길 기다리기 보단, 잠실 길 건너편 대단지로 올초부터 갭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구도 개포동, 일원동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압구정·청담·대치동은 강남 내에서도 고가 지역으로 거래가 많지 않다. 강남구 올해 거래량은 1위부터 5위까지 2위인 대치동의 은마아파트(25건)를 제외하면 모두 개포동 및 도곡동이다.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개포동 대치2단지(37건), 3위는 지난 2월 준공된 개포자이프레지던스(20건)다. 개포동 인근 C공인중개사는 "신축 수요는 개포동으로, 개발에 대한 투자 수요는 수서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저가 아파트 실수요자도 가세

공인중개사들은 대출금리부담으로 소형의 저렴한 급매물을 선호하는 실수요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인근 단지에 유입된 것으로 봤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은 대부분 고가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급매물에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당분간은 인근 단지에 거래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도 일부 단지만 거래가 된다는 지적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대해선 투기수요 유입 등에 대한 우려로 고심하는 기류가 짙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자치구 내에서도 고가 단지이다 보니 서울시 입장에서도 해제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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