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과서', 훌륭해도 교사가 안 쓰면 끝"…맞춤교육 어떻게
뉴스1
2023.03.30 09:01
수정 : 2023.03.30 09:50기사원문
(런던=뉴스1) 서한샘 기자 = 오는 2025년 학생들은 교실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펼치게 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ExCeL박람회장에서 열린 'Bett UK 2023'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채울 내용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앞서 교육부는 2025년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생의 목표·역량·학습 속도에 맞춰 디지털교과서가 제시해주는 학습경로에 따라 보충·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Bett에서 다수 기업들은 디지털교과서에 도입될 만한 기술을 선보였다. 주로 교사들이 학생의 참여도, 성취 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이 가운데 영국의 영어학습 교재 출판사 폭스톤 북스(Foxton Books)는 학생들의 독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플랫폼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단계별로 나뉜 책으로 학습하면서 해당 플랫폼에서 교사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다. 교사는 자동화된 평가·추적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독서 후 퀴즈 활동에서의 성취 수준, 독서에 들인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의 앰플리파이(Amplify) 역시 학생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마련했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풀이에 집중하지 않고 주변적인 질문을 던져가며 서서히 교육 내용의 핵심에 다가갈 수 있는 '빌드업'을 시도한다. 가령 '비율'에 대해 배운다면 피자를 그리고, 학생들끼리 그린 피자를 통해 토론하면서 점점 핵심 내용과 답에 가까워지도록 한 것이다.
구글 UK 리미티드는 개별화된 학습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학생별로 성취 수준에 맞는 다른 과제를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조별과제에서도 학생마다 활동 내용을 추적해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해서는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의 관심도 컸다. 다만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글로벌 쇼케이스 '한국관'에 참여한 디지털 영어교육업체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아무리 교과서가 훌륭해도 교사가 쓰지 않으면 끝"이라며 "AI가 도와줄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교사에게 어필하는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고 단순화할수록 보급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업무량 축소, 폭력 예방 등 최근 화두가 되는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에듀테크도 다수 소개됐다.
영국 기업 알버(Arbor)는 학교의 모든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교사 업무량을 줄여줄 수 있는 학교 경영정보시스템(MIS) 플랫폼을 제시했다. 출석, 학습진도 체크를 자동화해 정보들이 매일 업데이트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 정책과 관련한 성과도 수치화할 수 있다.
미국의 라이트스피드 시스템(Lightspeed Systems)은 AI를 기반으로 자살·유해 정보 노출 등을 예방하는 플랫폼이다. 학생이 '자살' 등 위험 단어를 검색창에 입력했을 때 단어 수위에 따라 AI가 위험 수준을 파악해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구매 주체는 학교다. 매니저가 학생 본인에게 1차적으로 연락하고, 학생이 받지 않으면 학교 등 상위기관에 연락해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업 부스에서 에듀테크 기술 일체를 관람한 이진우 교육부 교육콘텐츠정책과장은 "다양한 AI 코스웨어(교육과정+소프트웨어) 기술을 보면서 학생에 대한 AI튜터링 기능과 학습데이터 분석 기능 등에 대해 많은 점을 배웠다"며 "우리나라의 AI 디지털 교과서에도 선진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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