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경찰과 협력 강화…마약범죄 뿌리뽑아야" 지시
파이낸셜뉴스
2023.04.06 16:11
수정 : 2023.04.06 16: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시음 사건'과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6일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업 강화를 통해 엄정 대응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윤석렬 대통령도 이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경찰과 검찰에 수사 강화를 주문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이 총장은 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지검에 6대 권역 '마약수사 실무협의체'를 즉시 가동해 경찰 등과의 대응을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
이 총장은 "마약 범죄의 폭증으로 인한 위험성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며 "최근 서울 일원에서 미성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가 포함된 음료 등을 나눠주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금품 갈취를 시도하는 신종 범죄까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세대를 포함해 사회 기반이 붕괴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마약범죄를 뿌리뽑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오후 강남구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가 개발됐다"며 무료 시음 행사를 열었다. 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조사 결과 음료수에선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경찰은 관련자들을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지난해 1만8395명으로 전년 대비 13.9%가 늘어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마약 사범도 2600명으로 전년 동기(1964명) 대비 32.4%가 늘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