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장난이죠 뭐, 특별한 이유 없어요"..수많은 연진이들
파이낸셜뉴스
2023.04.07 07:55
수정 : 2023.04.07 07:55기사원문
2022년 학교폭력 실태 15만명 표집조사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자의 60% 이상이 장난이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학폭을 저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5만4514명(약 4%)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집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학폭 가해자 60%가 "이유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13만2860명 중 1.7%인 2258명이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61.5%(1388명)는 학폭 가해 이유로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34.3%(775명)는 '피해 학생이 먼저 나를 괴롭혀서'라고 답했고, 14.2%(322명)는 '피해 학생과의 오해와 갈등으로', 7.2%(164명)는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라고 응답했다.
가해학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폭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66.4%인 88226명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를 꼽았다. 뒤이어 '강해 보이려고' 54.5%(7만2346명), '화풀이 또는 스트레스 때문에' 44.8%(5만9513명), '피해 학생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어서' 42.4%(5만6326명)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학폭 목격해도 셋 중 한명은 눈감았다
학폭을 목격했다는 학생은 전체의 4.5%(6000명)로 집계됐는데, 학폭을 목격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34.2%인 204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9%(1915명)는 '피해 학생을 위로하고 도와줬다'고 답했으며, '가해자를 말렸다' 17.1%(1028명), '주변 어른들에게 알리거나 신고했다' 16.1%(964명) 순이었다.
또 응답자 중 29.1%(3만8642명)는 '공감, 의사소통, 감정 조절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효과적으로 학폭을 예방할 수 있는 교육 방법으로 꼽았으며, 예방교육 내용으로는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대처 방법' (27.5%·3만6502명)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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