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튀르키예 외무, 앙카라서 회담…곡물협정·우크라戰 등 논의

뉴스1       2023.04.07 10:38   수정 : 2023.04.07 10:38기사원문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초르노모르스크 항을 출발한 파나마 국적의 이카리아엔젤호가 곡물을 싣고 에티오피아로 향하고 있다. 2022.09.17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흑해 곡물협정 등을 논의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알아라비야 등에 따르면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차우쇼을루 장관과 만찬을 가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차우쇼을루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입장을 고려할 때만 가능한 평화적 해결 원칙과 수단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또 양국 장관은 튀르키예가 유엔과 함께 중재해 기한연장을 도출한 흑해 곡물협정의 후속 조치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흑해 항구를 봉쇄해 세계 곡물 가격 급등을 일으켰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양국은 흑해 곡물협정을 체결해 우크라이나가 흑해 3개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게 했다.

양국은 해당 협정의 기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는 60일, 러시아는 120일 연장을 주장하며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이에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120일 연장에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말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원자력발전소 준공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바 있다.

러시아 역시 최근 시리아와 튀르키예 간 관계를 중재하기 위해 공들이는 모양새다. 튀르키예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 반군을 지원하면서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는데, 러시아의 중재로 양국 간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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