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고금리에 車할부금 급등… 자동차株 ‘초긴장’

파이낸셜뉴스       2023.04.11 18:31   수정 : 2023.04.11 18:31기사원문
1분기 차 할부금 132만원 이상
차량 소유자 비중 16.8%로 ‘최고’
車구매력 줄며 자동차株도 영향
테슬라, 최근 1년간 주가 43%↓

자동차 할부금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면서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차량 할부금이 1000달러(약 132만원)를 넘는 차량소유자 비중은 16.8%로 치솟았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4분기와 전년동기에는 각각 15.7%, 10.3%에 그쳤었다. 2년 전인 2021년 1·4분기의 경우 6.1%에 불과했다.

인플레이션이 신차 가격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4만7713달러(약 6286만원)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3만8948달러)보다 22.5% 올랐다.

또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17%가 3만달러(약 3952만원) 미만이었으나 5년 전에는 44%에 달했다. 신차 가격이 상승한 데는 전기차의 증가도 한몫했다. 전기차 가격의 경우 일반적인 차량 대비 가격이 약 25% 비싸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고차 재고가 줄어들고, 중고차 가격이 오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치솟은 금리도 거들었다. 지난해 1·4분기 차량대출 금리는 7%에 달했다. 2008년 이후 최고치로, 전년동기인 2021년 1·4분기 4.4%와 비교해선 2.6%포인트 상승했다. 계약금마저 올랐다. 올해 1·4분기 신차 계약금은 7000달러로, 1년 전 대비 1000달러 상승했다.

자동차 구매력 하락은 투자자들에게도 불안 요소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1년간 평균 25%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4월 11일 325.31달러였으나 현재는 184.51달러로 43.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9%, 12% 하락한 것에 비하면 큰 폭의 내림세다.

이 같은 불안감은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관련 업종으로도 확대됐다. 자동차 대출 및 모기지 업체인 앨리파이낸셜의 주가는 1년 사이 39% 떨어졌다. 미국 최대 중고차 도매업체인 카맥스 주가도 36% 내렸다.
러셀3000자동차지수와 자동차부품지수는 같은 기간 40% 넘게 추락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보다 올해 차량이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계절조정 자동차 판매대수(SAAR)는 평균 1500만대로, 지난해(1400만대)보다 증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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