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100명중 5명 콩팥에 물차는 '수신증'
파이낸셜뉴스
2023.04.13 18:07
수정 : 2023.04.13 18:07기사원문
출생후 거의 소실되지만 추적검사해야
초음파 기기의 발달과 함께 최근에는 출산 전 태아의 여러 선천적 기형이 진단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선천성 수신증은 태아 100명 중 1~5명 정도가 앓는 질환으로 출산 전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비뇨기 계통의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13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에 따르면 선천성 수신증을 방치할 경우 만성콩팥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신증은 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과다하게 모여 신우가 확장된 상태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콩팥 위축과 함께 콩팥의 기능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신증을 가지고 있던 태아 중의 약 80% 정도는 출생 당시 어떤 증상이나 이상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절반가량은 출생 시에 이미 증상이 소실되기도 한다. 또 출생 후에 수신증이 유지되더라도 상당수는 1년 이내에 자연 소실이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수신증이 악화돼 콩팥 기능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 또는 콩팥까지 거꾸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소변을 보는 중에나 소변이 방광에 모이는 동안에 일어난다. 이 질환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도의 수신증에서는 대개 무증상이지만, 양측 요로폐쇄가 심한 경우에는 구역, 구토,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또 신생아기에 복부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고, 요로 감염이 동반된다면 발열,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콩팥 결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태아에게 수신증이 있어도 대부분은 정상 분만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임형은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출생 후에는 일차적으로 콩팥·방광 초음파검사를 하게 되고 경미한 수신증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며 추적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 2세 이하 영유아에서는 요로감염의 빈도가 높아 정기적인 소변검사와 함께 수신증의 정도에 따라 방광요관역류 검사, 이뇨성 신스캔 검사 등을 시행해 수술의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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