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우면 안권수? 용마고 격파 선봉장, 물금고 공민서를 주목하라
파이낸셜뉴스
2023.04.25 07:24
수정 : 2023.04.25 09:56기사원문
마산용마고전 3점홈런 … 물금고 전반기 주말리그 단독선두
김서현‧장현석에게 안타 때려낸 빠른 배트스피드
빠른 발과 투수로서 135km/h 던질 수 있는 어깨도
결이 예쁜 스윙 호타 준족으로 클 수 있는 외야5툴
[파이낸셜뉴스 = 진해, 전상일 기자] 올 시즌 외야수 부문은 아직 뚜렷하게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다. 물론, 지명 후보들은 어느 정도 나와있다. 리틀 이병규 이승민(휘문고 3학년)을 비롯해서 조원재(배재고 3학년), 박채울(충암고 3학년) 등 2학년 때부터 활약했던 선수들이 지명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공민서는 지난 4월 15일 마산용마고의 주말리그에서 1회 스리런홈런을 때려냈다. 4-0으로 달아나는 진해야구장을 들썩이게 만든 홈런이었고, 대이변을 만들어낸 홈런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물금고는 마산용마고를 꺾고 경상B 권역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주 일요일 마산고 vs 마산용마고 경기에 따라 우승팀이 결정되는데, 만약 마산용마고가 마산고를 꺾으면 물금고는 창단 후 첫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을 거머쥐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를 모두 나갈 수 있게 된다. 물금고로서는 창단 최초의 일이고 가장 큰 선물이다.
공민서는 고교야구 외야수로서 3박자를 갖춘 선수다. 일단 타격의 결이 상당히 예쁘다. 찍어치고 걷어올리는 등 스윙을 조절할 줄 안다. 무엇보다 체구에 비해서 파워가 좋아서 장타력이 괜찮은 편이다. 또한, 발도 빠르다. 무엇보다 투수를 할 만큼의 어깨가 있다. 140km/h가 약간 안되는 정도의 스피드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외야수로서 특급은 아니어도 준수한 5툴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공민서의 스타일을 이야기하면 올 시즌 롯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리드오프 안권수의 야구 스타일과 비슷하다. 다부지고 좋은 배트컨트롤을 보이면서 이따금씩 큰 것을 때려내는 2023시즌의 안권수가 고교무대에서 공민서가 보이는 모습이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꼭 신장이 크다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안권수, 황성빈같이 신장이 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또한, 김현준(삼성)의 사례에서 보듯이 외야수는 지명 순번이 낮아도 충분히 터질 수 있다. 오히려 그런 알짜 선수들이 팀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민서 같은 스타일의 선수는 충분히 프로구단에게 메리트가 있을 수 있다.
물금고 강승영 감독은 “민서는 사실 물금고에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수도 마찬가지다. 우리 팀의 포수는 중학교 시절 영동중 이율예, 마산고 신민우와 라이벌이었다. 그런데 물금고에 있다 보니 주목을 못 받지 않는가. 나는 어떤 외야수에게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목해보시라”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현재 많은 구단이 공민서를 보고 있다. 과연 어떤 구단이 공민서의 가능성을 발견할 것인가. 그리고 물금고는 김영웅 이후 두 번째 프로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공민서가 쥐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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