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선택 아냐"…통합위 '극단적 선택' 용어 자제 제언
뉴스1
2023.04.28 16:04
수정 : 2023.04.28 17:48기사원문
(서울·워싱턴=뉴스1) 최동현 기자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특위)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살 예방을 위한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과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플랫폼을 통한 자살 관련 정보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해 국민통합위와 관련 부처, 언론, 유관 기관, 시민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한 위원장은 '특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살 예방에 관한 인식개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은 직접적으로 모방 자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살이 선택지가 되는 사회적인 문화, 자살이 일상화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 시 자살 유해 콘텐츠에 대한 심의가 제한적"이라며 "제도적 사각지대를 파악하여 급변하는 현실과 정책의 괴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현재 특위 위원은 '자살 예방 인식 저변 확대를 위한 미디어의 방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자살위험 게시물 및 영상 관련 모니터링에 있어 정부의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규제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위원은 특히 자살을 의미하는 '극단적 선택' 용어에 대해 "자살은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용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의 '선택'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어 자살의 책임도 당사자에게만 덮어씌울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김한길 통합위원장은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과거 전통적인 언론, 방송뿐만 아니라 플랫폼의 콘텐츠까지 포함하여 최근 뉴미디어 환경에 맞추어 자살예방정책도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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