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에 영화팬들 '북적'…영화의거리 인증샷 '긴줄'
뉴스1
2023.04.30 15:52
수정 : 2023.04.30 15:52기사원문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전북 전주 도심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는 이들로 활기를 띠었다. 따뜻한 봄 날씨에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앞둔 주말인만큼 나들이에 나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오후들어 20도 안팎의 따뜻한 날씨를 보이면서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운 모습이었다. 반바지에 얇은 티셔츠를 입은 이들이 많았고, 입고 온 외투를 벗어 팔에 걸쳐드는 이들도 있었다. 강한 햇볕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꺼내 쓰는 사람들도 보였다.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며칠 앞두고 상점가 쇼핑에 나선 가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신난 표정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재잘댔다. 젊은 부모들은 영화제 분위기와 아이의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아 간직하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연인·친구와 함께 영화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일회용 잔에 든 시원한 음료를 들고 마시며 골목을 구경했다. 영화의거리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 앞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이 차례를 지키려 긴 줄을 만들어 대기하기도 했다.
영화의거리에 임시로 설치된 전주국제영화제 소품 가게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팬들은 휴대전화 케이스나 엽서, 가방, 카드지갑 등 공식 상품을 구매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영화제 출품작에 출연한 몇몇 배우들은 벽면에 자신의 얼굴이 걸려있는 것을 보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영화의거리 일대의 영화관들은 캐리어를 끌고 영화를 보러 다니는 영화 팬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예매한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영화관 로비에 앉아 휴대전화 충전을 하거나, 잠깐 엎드려 눈을 붙이기도 했다. 상영관에서 나오자마자 "다음 영화 늦겠다"면서 뛰어 나가는 관람객도 있었다.
경기도에서 전주를 찾았다는 김수지씨(29)는 "친구와 함께 금요일부터 4일 일정으로 영화제를 찾았다"며 "하루 스케쥴을 꽉 채워 영화를 보다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하지만 일년간 기다려왔던 축제고,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지나씨(29)는 "어제 아침부터 저녁까지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고, 밤에는 맛집을 찾아가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며 "다행히 근로자의 날에 회사가 쉬어서 내일까지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막을 올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6일까지 열흘간 영화의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전주삼성문화회관, 남부시장, 세병호, 팔복예술공장 등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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