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3.7%↑…외식은 7.6% 고공행진 (종합)
파이낸셜뉴스
2023.05.02 08:34
수정 : 2023.05.02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품목 물가가 꺾이는 양상이지만, 외식 물가는 상승세가 여전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최근 석 달 새 1.5%p가 하락했다. 지난해 5월(5.4%) 5%대로 올라선 이후 6월(6.0%)·7월(6.3%)에는 6%대까지 치솟았고, 8월(5.7%) 이후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유지했다. 2월(4.8%) 비로소 4%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2월(-0.05%p)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공식품도 7.9% 올라 전월(9.1%)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농축수산물도 1.0% 올라 전월(3.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전기·가스·수도 역시 23.7% 올라 전월(28.4%)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도시가스는 32.5%, 전기료는 22.5% 올랐다.
반면 외식은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0%로 2003년 11월(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6%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올해 1월(5.0%), 2월과 3월(4.8%)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나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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