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바흐무트 백린탄 사용"…악마의 무기로 불타
뉴스1
2023.05.07 14:21
수정 : 2023.05.07 14:2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BBC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드론 영상에는 백린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바흐무트에 쏟아지면서 도시가 불타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백린탄이란 인(P)의 동소체인 백린을 원료로 만든 포탄으로, 연막탄·조명탄·소이탄 등을 일컫는다. 발화점이 약 60도로 낮은 편이라 공기와 접촉하면 자연 발화할 수 있다.
산소를 차단하거나 전부 연소하기 전까지 계속 타는 특성이 있으며, 폭발로 발생한 입자는 피부에 달라붙어 극소량으로도 2~3도의 화상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1949년 제네바 협약을 통해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의 백린탄 사용을 금지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을 토대로 공격이 바흐무트 도심 서쪽과 어린이 병원 근처를 향했다고 전했다. 다만 영상 분석 결과 공격에 일종의 소이탄이 사용된 것은 확인됐으나, 인이 사용됐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러시아는 개전 초기 마리우폴 포위 공격 등에 백린탄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에서는 백린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국제 협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