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이부진, 아버지 이건희 똑 닮은 경영 철학…직접 발품 파는 사장님

뉴스1       2023.05.11 06:30   수정 : 2023.05.11 06: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가장 많이 닮은 자녀로 알려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부드러운 소통법을 지닌 이 사장은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970년생으로 올해 만 52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과장을 거쳐 지난 2001년 8월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2005년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전무로 승진한 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이 사장은 2010년 12월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1년차 신임 사장 시절 그는 2011년 전문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의 론칭을 진행했다. 그의 통 큰 투자로 이뤄진 신라스테이는 지난해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100만 객실 판매를 돌파하며 호텔 업계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라스테이는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도 투숙률이 증가해 5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시기 5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서울신라호텔을 앞서는 성적이기도 하다.

과감한 경영 스타일은 적과의 동침도 가능케 했다. 호텔신라를 비롯한 거대 유통 기업들은 2015년 서울 시내 2곳의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당시 신규 면세점 운영을 위한 건물이 필요했던 이 사장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을 잡고 50:50 비율의 출자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가의 일원이 범현대가와 합심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행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이 사장은 2010년 신라면세점 내 루이비통 매점을 입점 시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루이비통이 속한 LVMH그룹은 평소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및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 매장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바. 이 사장은 해당 원칙을 깨부수며 공항 면세점 최초로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최근에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과 ‘맛있는 제주 만들기’(이하 ‘맛제주’)를 위해 제주도 한 칼국수 집을 찾았다.

이는 제주공항 면세점과 신라호텔 제주점 등 제주 지역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이 사장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호텔신라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을 발굴하겠다.
기본으로 돌아가 철저히 고객 중심의 사업 모델을 재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미리 주저하지 않겠다”라며 “진취적인 사고로 미래에 도전하겠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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