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띄운 尹대통령 직접 '장관 성적' 매긴다 [尹정부 1년 만에 개각 단행하나]
파이낸셜뉴스
2023.05.14 18:43
수정 : 2023.05.14 18:53기사원문
G7 이후 각부처 장관 개별면담
前정부 문제점 개선성과 등 판단
인적쇄신 규모 결정에 반영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주요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다음주 각 부처 장관들과 개별 면담을 추진한다. 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윤 대통령은 장관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일대일 면담을 갖고 '지난 1년간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것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비롯해 '무엇을 변화시켰는지'를 집중적으로 보고받을 계획이다.
14일 대통령실과 여권 및 각 부처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환경부 장관이 교체 우선순위로 거론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장관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최종 개각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각 부처 장관들에게 집중 검증할 내용은 △문재인 정부 문제점 파악 여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점 시정 현황 △문재인 정부 문제점을 시정 못한 이유 △향후 부처 변화 방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정부의 국정수행 과정의 문제점을 어떻게 시정했는지와 잘못된 점을 어디까지 시정했고, 아직 바꾸지 못했다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소상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최근 이 같은 내용을 윤 대통령이 직접 챙길 것임을 강조하면서 각 부처에 해당 내용을 준비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처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그동안 무엇을 바꿨고 뭐가 문제였는지, 못 바꿨으면 왜 못 바꿨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준비하란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도 "대통령과 장관 간 개별 면담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은 전달받지 못했으나 일단 면담을 철저히 준비하란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전후해 문재인 정부를 '과거정부'로 부르면서 국정과제 수행의 잘못된 점을 적극 부각시킨 데 이어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이번 면담 추진도 개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국면전환용 개각이 아닌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실무형 개각'임을 강조한 것이란 설명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과 장관 간 개별 면담의 핵심 포인트는 변화로 봐야 한다"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은 부처에서 정책을 발표할 때에도 장관들에게 보고받은 적이 없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대통령과 장관들이 활발한 소통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 정부 업무보고도 일대일로 받은 바 있어 이번 면담을 개각의 기초자료로 삼을 계획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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