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 기능에 물에도 녹는 '신기한 유리'…LG전자 '유리분말' 만든다

뉴스1       2023.05.17 10:03   수정 : 2023.05.17 13:22기사원문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LG전자(066570)는 17일 항균 작용을 하는 '항균 유리 파우더',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용 가능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반영한 이후 약 1년 만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로봇, 전장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블록체인, 의료기기에 이어 기능성 소재를 신사업을 추가하면서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유리 파우더는 매우 작은 유리 입자로, 유리분말, 글라스 프리트(Glass frit), 글라스 플럭스(Glass flux)라고도 불린다. 반도체 등 전자장치 절연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접합, 밀봉하는 데에 쓰이며 치아 복원, 화장품 등의 소재로도 활용된다.

항균 유리 파우더는 플라스틱, 섬유, 페인트, 코팅제 등을 만들 때 첨가하면 항균 및 항곰팡이 기능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항균 소재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해 헬스케어, 포장, 의료, 건축자재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항균 유리 파우더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신체와 자주 접촉하는 손잡이 등에 첨가해 고객들이 조금 더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LG전자는 항균 유리 파우더의 강점인 유리소재 성분을 정밀하게 방출하는 기술을 통해 수용성 유리까지 개발했다. 수용성 유리는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하는데,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도와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LG전자의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사업 연구는 27년 전 시작됐다.
1996년부터 유리 파우더 관련 연구를 시작해 현재까지 출원한 특허가 219건에 달한다. LG전자 제조 경쟁력의 상징인 경남 창원 스마트 파크에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도 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기능성 소재 사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며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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