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비니시우스 향한 거듭된 인종차별…브라질, 스페인 대사에 항의

뉴스1       2023.05.23 15:13   수정 : 2023.05.23 15:13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예슬 김도용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 공격수로 활약 중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브라질)가 거듭된 인종차별을 당한 것과 관련해 브라질 측에서 스페인 대사에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 주재 스페인 대사에게 항의했다고 AFP통신이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스페인 대사가 수도인 브라질리아를 떠나 있지만, 비니시우스에 대한 거듭된 인종차별적 공격에 대해 브라질 정부의 불만과 적절한 대응의 필요성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도 성명을 통해 "인종차별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가 아직 취해지지 않은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항의에 대한 지지 표시로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도 이날 한 시간 동안 불이 꺼졌다. 예수상을 관리하는 리우 대교구는 "이 제스처(소등)는 인종차별에 맞서고 세상의 편견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하는 투쟁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날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가 끝난 뒤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발렌시아 홈팬과 설전을 벌였다. 비니시우스는 팬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언성을 높였고 주심을 향해 특정 관중이 자신에게 인종차별을 가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 동료들도 합세하며 경기는 중단됐다.

이후에도 발렌시아 일부 팬들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 "비니시우스 죽어라"라는 등의 발언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비니시우스는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에도 일부 관중들은 경기장 앞에서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비니시우스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리그는 오늘날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이 됐다. 브라질에서는 스페인이 인종차별을 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며 인종차별 행위를 방관하는 프리메라리라 사무국과 스페인 축구계를 꼬집었다.

스페인 검찰은 증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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