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여파? 잇단 골프장 M&A... 흥행할까
파이낸셜뉴스
2023.05.28 12:00
수정 : 2023.05.28 12:00기사원문
MBK파트너스 보유 ‘국내 1위’ 골프존카운티 매각 태핑중
큐로CC·제주CC 등 새주인 찾기 한창..가격 눈높이 맞추는게 관건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골프장이 잇따라 매물로 나와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특수로 호황을 누렸던 골프장들이 엔데믹 여파로 해외여행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PE들이 엑시트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업자 골프존카운티는 기업공개(IPO) 대신, 매각을 저울질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의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다. 지난해 말 기준 골프존카운티의 보통주 54.83%, 전환우선주 3.54%를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에 18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골프존카운티를 설립할 당시 114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후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 지금까지 모두 288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큐로CC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말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오는 7월 중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큐로CC는 경기 광주에 위치한 대중제 골프장으로 입지 조건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큐캐피탈은 인수 후 281억원을 들여 증설과 보수 작업을 벌였다. 18홀 규모였던 골프장을 27홀로 확장하고 운영시간도 3부제로 늘렸다.
이 외에 제주힐컨트리클럽(대중제 9홀)을 보유한 대주주 그랜드부민도 삼정KPMG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롯데스카이힐김해컨트리클럽(회원제 18홀)의 대주주인 호텔롯데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매각스터디를 선정한 바 있다. 거래 규모는 1350억원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때 부르는 게 값이었던 골프장들이 고금리 여파와 경기 침체 등으로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원매자와 매도자 간에 가격에 대한 눈높이 격차가 큰 만큼 성공적인 딜 클로징이 만만치 않다. 일부 원매자들이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