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 온다...보험株 투심 꽁꽁

파이낸셜뉴스       2023.05.31 16:06   수정 : 2023.05.31 16: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 여름 '슈퍼 엘니뇨'가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사고율 상승, 침수 피해 발생에 따른 손해율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5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보험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하락한 1만5046.40에 거래를 마쳤다.

보험업종지수는 전날에도 1.88% 급락하는 등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이 기간 4.24%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5월 23일 장중 23만9500원까지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지금은 22만5500원으로 약 6% 후퇴했다. 현대해상은 같은 달 11일 3만8700원에서 15.24% 떨어져 3만2800원까지 내려왔다. DB손해보험도 이날 2.50% 하락하는 등 4거래일째 내림세다.

'슈퍼 엘니뇨' 등 계절적 요인이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뜻한다.

증권업계는 6~7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높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슈퍼 엘니뇨'가 발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폭염, 폭우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시기는 1972년, 1982년, 2015년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상기후로 인한 자동차, 일반보험 관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모형(BBA) 손익에 얹혀지는 보험료배분접근법(PAA) 손익의 특성을 감안하면 과거 대비 손익 변동성 확대가 점쳐진다"면서 "과거 폭우 사례에서 확인했듯 재보험 가입에 따라 각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슈퍼 엘니뇨'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및 일반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메리츠화재를 자회사로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주가는 연초 고점(4만865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30.4% 증가한 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같은 기간 93.7% 늘어난 2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회사 별도 순이익에서 메리츠화재는 80.4% 오른 1조5000억원의 성과가 기대된다.

임희연 연구원은 "추후 새 회계제도(IFRS17)가 반영된 실적 추정 모델이 완성되고, 보험계약마진(CSM)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목표주가(6만3000원)를 유지한다"며 "보험업종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업종에 대한 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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